- 책 읽어주는 남자 그리고 소녀 -
영화를 보는 내내 이상한 은교는 참 이상한 아이구나라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 역할을 너무 뛰어나가 연기를 잘한 김고은씨 덕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상적이지 않은 은교의 모습을 정상인 배우 그것도 신입배우가 이정도의 몰입감을 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대단했다.
은교는 노욕의 덧없음을 적나라게 보여준다. 많은 유쾌한 패러디들이 있었지만 극 은교나, 서지우, 그리고 박해일이 연기했던 감정들은 그렇게 쉽게 희극화 될만한 것이 아니라 생각한다.
은교는 짧은 2시간의 영화이지만 그 속에 사랑과 질투, 절제와 욕망, 본능과 죄책감 그리고 선택과 후회 등을 고스란히 담아낸 인간의 감정을 롤러코스터 치게 만들 수 있는 충분한 영화였다.
극중 서지우가 가장 인상깊은 인물이었다. 감독이 연기를 극찬할 만큼 김무열은 서지우 역에 몰입했다. 서지우 역에 함께 눈물을 흘릴만큼 그 질투와 시기심 아픈 마음까지 느꼈던 진짜 배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의 불안한 예상처럼 비극적인 결말에 눈물짓던 서지우의 마음은 영화를 보고있던 관객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한 눈물의 효과를 보여줬다.
사랑받고 싶었던 사춘기 소년의 마음을 표현하는 듯한 서지우 역의 김무열씨가 자칫 퇴폐적으로 비칠 수 있었던 영화 은교에 순수함을 불어넣어 멋진 작품으로 승화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김무열씨에 몰입하여 본 관객은 많지 않다는것
언젠가 은교를 다시볼때 김무열씨를 주목해서 본다면 색다른 해석이 가능할 것이다.